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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일기 04. 잘하고 있다.개발일기 2020. 1. 24. 00:03
나 자신에게 저 다섯 글자를 되뇌어주는 게 그리 힘든 일인가.
잘하고 있다.
프로그래밍을 하다 보면 일희일비할 때가 난 너무나도 많다.
오늘도 전에는 적용하지 못했던 기능을 구현해서 너무나도 기뻐서 날아갈 것 같았는데
내가 원하는 또 다른 기능을 구현하려고 할 때 잘되지 않아 너무 답답했다.
그때마다 나약한 생각이 몰려온다.
하, 정말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다. 해야 된다.
이제 무덤덤하게 묵묵하게 해나가고 싶은데 그게 잘되지 않는다.
정말 존버하고 무뎌지게 되면 그땐 좀 더 나아질까.
이곳에 오기 전에 수업 청강을 들었는데
청강하고 나서 나에게 관뚜껑 닫고 들어갈 때까지 쉴 생각하면 안 된다는 말씀을 하셨었다.
그 말씀을 듣고 "하,, 정말 할 수 있을까?"하며 전주로 오는 버스 내내 그 생각만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그래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부모님을 설득한지 2주.
쉽게 결정한 것도 아니고, 마음먹고 온 것.
누군가가 공무원 시험을, 회계사 시험을, 공채 시험 등을 준비하는 무게만큼.
그럼에도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은 수없이 든다.
이 부분에 대해선 좀 더 생각을 쪼개봐야 하는데.. 다음에.
개발적인 측면만 봐서는 많이 늘었다.
아웃풋, 발표, 문제해결능력 전체적으로 모두 다.
내 과거와 지난날의 나와 비교를 해야지, 잘하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끝도 없다.
비교하면 끝도 없이 내 자존감이 낮아진다.
사람들과 기능적인 측면에서 봤을 땐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난 늘었다.
그게 중요한 거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맨 처음 12명 중에서 나 혼자 살아남았고
나중에 함께 하게 된 서너 명도 한 번씩 더 공부한 사람들이었다.
성실하게, 묵묵히 - 어떻게 해서든 질문을 해나가며 꾸역꾸역이라도 하며 버텼던 지난 세 달의 시간이 헛되지 않은 것 같다.
클래스, 메쏘드, 변수, 리사이클러뷰, 로컬 DB 등 등 다양한 방면에서 많이 늘었다.
그러니 나를 낮출 필요도 없다.
내가 비교할 사람은 내일의 나다.
그리고 정말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불확실함.
그래도, 난 자신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경험들, 그리고 무지한 세계에 들어와서 나름대로 버티고 있는 나를 보며
후에 어떻게 해서든 내 밥벌이는 할 수 있겠지라는 근자감.
그러니, 하루하루에 충실하며 살자.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 해낼 것.
나를 좀 더 믿어주자.
인큐가 오랜만에 떠오른다.
내가 나를 안 믿어주면 또 누가 나를 믿어주겠어.
쫄지마, 씨팔.
네 영혼이 온 세상이리라.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싯타르타 등의 책들도 떠오른다.
요즘 생각 정리가 너무 잘 안됐는데, 의식적으로 생각을 비워내고
그 시간에 행동하기를.
사실과 생각 분리하기.
경영학과
영어동아리 홍보부장
봉사활동
마케팅 기획 홍보 관련 활동들
해외봉사
군대
인큐
정책기자 활동
금융 관련 과목들 공부
미국 교환학생
데이터분석
개발공부
핀테크 마케터 개발자
뭔가, 뭔가.. 뭔가...
다음에 내 포트폴리오 제대로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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